포항여행 다녀왔다. 흐르기 싫은 할머니의 콧물도 많이 좋아져 비록 풀빌라로 여행을 간다고는 하지만 수영은 하지 않기로 하고 가족끼리 기분 전환을 겸해 오랜만에 외박을 하기로 했다. 까꿍도 가는 내내 기분이 좋고 세식구 정말 재밌게 다녀와서 지금까지는 몰랐어~ 저녁에 찾아오는 공포스러운 순간들을.. 근데 사람들은 정말 인상적이네, 까꿍?
양말도 떡처럼 펴서 창밖을 보면서 말소리도 늘고.항상 새로운 공간에 가면 까꿍은 더 즐겁다.여기저기 새 물건을 찾아 헤매다 보니 이날도 저녁이면 잠이 잘 올 것 같았다.그런데 처음 잠이 들 때도 조금 힘들어 보였는데 새벽에 유난히 많이 깨지 않는 외할머니였다.몸이 아프고 불편하거나 꿈을 꾸는 등의 반응은 아니었다.보통 그런 불편함이라고 조금 울거나 투덜거려도 스스로 잘 위로하고 잘 자는데 너무 자주. 그리고 너무 큰 울음소리에 깼어요.남편은 편도선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아이가 너무 크게 울지 않도록 하자고 했다.그래서 평소에 우리가 하던 거랑은 다르게 안아주고 말도 걸어보고 온갖 방법을 다 썼는데.. 아기가 안 자네.^^처음에는 대체 왜 그럴까 생각했고 여러 추측이 무성했지만 이날 이후 느낀 것은 없는 할머니가 좋아하는 인형의 부재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판단했다.맨날 이렇게 붙어서 자는 토순이랑 찌찌. 까꿍이가 제일 좋아하는 인형들이다.너무 잠을 못 잔 것 치고는 다음날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은 까꿍이지만 낮잠 잘 때도 엄마 실수로 가져가지 못한 인형이 없어 무언가를 자꾸 찾아다니는 모습을 자주 찾지 못했다.까꿍이가 어느새 졸리면 다른일을 하다가도 인형을 찾아서 안고 키스하고 잠들었다는 사인을 보내주는데, 내가 그부분을 크게 생각하지 않고 귀찮아서 인형을 두고 오면 이런 불상사가..^^ 그냥 즐거워야할 여행이 잠시 삐걱거렸는데 앞으로 내가 더 신경써야겠다ㅜ요즘 까꿍은 이렇게 어지러워.원래 바빴는데 예전에는 내가 치웠어도 내가 하던 놀이에 집중했다면 요즘은 치우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그래서 낮잠 시간에 치우고… 나도 잘 치우는 편은 아닌데 진짜 너무 집 안이 더러워서 정신이 없다.스스로 하는 일에 재미를 느끼는 카이쿤이는 이처럼 카이쿤이가 만든 환경을 누가 건드리는 것도, 물 마실 때 누군가 컵을 잡아주는 것도 놀이할 때 기저귀 교환도 전부다다다다다 다들!! 좋아하지 않는다.그럼 엄마는 어떡하라고 하는거야!!!!!!!밖에 나가서도 손을 잡고 걷는다는 건 상상할 수 없어.다 자기가 가고 싶은 그 길을 엄마는 그냥 따라올 뿐.넘어져서 손에 흙이 묻으면 혼자 툭툭 털 수도 있고 자기 주장이 커지는 만큼 혼자 할 수 있는 능력의 범위도 커지고 우리 아기가 컸구나 하는 건 느껴지지만 정말 육아는 매 순간 쉽지 않다.ㅋㅋㅋㅋ휴요새는 항상 카메라 들고 아이랑 있기도 힘들고 육아일기에 대한 열정도 조금 약해졌고 완전한 내 시간이 너무 많이 줄었다.아기와 어떻게 시간을 알차게 해줄지, 우리의 하루를 어떻게 만드는지.고민은 점점 커지고, 까꿍이 낮잠 자는 시간에는 치우고, 나도 한숨을 쉰다. 하지만 어떻게든 이 순간은 또 금방 지나갈 것이다.#육아일기 #아들육아 #애착인형 #아기인형 #젤리캣 #이나이이나이할머니